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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 6·25전쟁 전몰 UN군 묘지 UN기념공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5-06-09 조회수 : 4078
6・25전쟁 전몰 UN군 묘지 UN기념공원

한국, 묘지부지 UN 기증… UN, ‘평화의 성지’ 관리
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뒤, 대한민국 국회는 UN군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UN기념묘지 토지를 UN에 영구 기증하고 묘지를 성지로 조성할 것을 결의했다. 국회 결의내용을 전달받은 UN은 이 묘지를 영구 관리하기로 결의, 산하에 UN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를 뒀다. 이곳에는 당초 UN군 전사자 1만 1,000여 명의 유해가 묻혔으나, 7개국이 유해를 본국으로 이장하고 지금은 UN군 소속 한국군(KATUSA) 전사자 36명을 포함, 11개국 2,300명이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UN기념공원에는 묘역, 상징구역, 녹지지역과 함께 추모관과 기념관, 관리처 사무동이 들어서 있다. 공원 입구의 ‘정숙(Respectful Silence)’이란 글귀는 죽은 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라는 충고다. 정문에 들어서면 추모관이 나타난다.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고자 UN이 건립했다. 건축가 김중업 씨가 세계 각국 전사자들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고려해 현대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6·25전쟁과 UN 기념공원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터키어 등 5개 언어로 감상할 수 있다.


조성 당시의 UN기념공원

녹지-묘역 사이 ‘도은트 수로’ , 삶과 죽음 경계 상징
공원 내 가장 위쪽 ‘상징구역’에는 6·25전쟁 참전국의 국기와 태극기, UN기를 연중 게양한다. 6·25, 현충일(6월 6일), 1차 대전 종전기념일(11월 11일, 부산을 향해 전 세계가 머리를 숙이고 묵념하는 날) 등을 맞아 공식행사를 거행하는 곳이다. 상징구역 아래 ‘주(主)묘역’에는 영연방 위령탑, 영국·프랑스·호주·터키 기념비 및 캐나다 기념 동상과 함께 전몰용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묘역과 공원 맨 아래 녹지지역 사이엔 작은 수로가 있다. ‘도은트 수로(Daunt Waterway)’다. UN기념공원 안장자 중 최연소자(당시 17세), 호주병사 J. P. 도은트의 성을 딴 것이다. 너비 0.7m, 길이 110m의 수로는 묘역과 녹지지역 사이를 흘러, 삶(녹지지역)과 죽음(묘역) 사이의 경계라는 신성함을 함축한다.

부경대 UN서포터즈 참배
UN군 전사자 추모식

UN기념공원은 오늘 전쟁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보금자리이며, 전사자 가족들의 위안처다.
전몰용사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며, 후세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교육의 장이다.

부산, ‘우리 가슴에 임들의 이름을…’ 은혜에 감사
‘우리의 가슴에 임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임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녹지지역 내 전몰장병 추모명비 입구에 새겨둔 글귀다. 이 글귀를 바친 부산, 정말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도시라 할 만하다. 추모명비는 이 유서 깊은 장소에 들어선 또 하나의 뜻깊은 기념물이다. 둥근 연못을 따라 2~4.5m의 높이에 가로 60m의 길이로, 검은 화강석판 166개를 병풍처럼 배치했다. 2006년 10월 24일 제61회 UN의 날을 맞아 제막, 전쟁 당시 머나먼 이국땅에서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미국, 영국, 터키,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17개국 UN군 장병 4만 895명의 이름을 빼곡히 새겨냈다. 여기에 참전 21개국을 상징하는 21개의 분수, 전쟁이 평화로 승화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철모 조형물,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추모하는 의미에서 세운 ‘꺼지지 않는 불’ 등을 장식했다.

11월 11일 11시, 세계가 ‘부산을 향하여’ 묵념
UN기념공원은 오늘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속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다. 6월 6일 현충일, 10월 24일 UN의 날과 함께, 11월 11일 역시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Commemorative Ceremony)’ 행사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을 향하여’,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UN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이다.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이 UN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일제히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을 한다.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기도 하다. 흘리던 피를 멈추고 세계에 평화가 돌아온 뜻깊은 날이며, 세계가 부산을 기억하는 순간이다.

UN의 날 기념행사전사자 가족 참배

역대 대통령·세계 기자 전사자 추모 열기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UN기념공원에서 열린 ‘UN군 참전·정전 60주년 UN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위대한 UN군 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N기념공원을 찾은 대통령은 박정희(1966년), 이명박(2010년·11년)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2015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세계 기자대표 100명 역시 지난 4월 16일 UN기념공원을 참배, 6・25전쟁 당시 타지에서 생을 마감한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UN기념공원은 오늘 전쟁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보금자리이며, 전사자 가족들의 위안처다. 전몰용사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며, 후세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교육의 장이다. 인류평화를 위해 헌신한 젊은 넋들이 잠든 지 65년,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가슴 한쪽에 담아두는 ‘참배의 장’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800여 명, 연 3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고 있다.
UN기념공원 일원은 폴란드 ‘아우슈비츠’처럼 전쟁의 상흔을 딛고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자유의 가치를 알리는 소중한 공간이다. 인근의 부산평화공원, UN평화기념관, 부산시립박물관과 대연수목전시원, 부산문화회관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형성,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 글. 차용범 (㈜벡스코 상임감사) -